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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2. 새파랗게 질린 가상화폐…글로벌 규제·SNS 광고 금지 ‘설상가상’

푸른 잠수함 2018. 2. 2. 15:45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시총 1위 비트코인 시세는 국내 시장에서 1000만원선이 붕괴됐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40분 현재 비트코인은 20% 이상 폭락해 코인당 900만원선까지 추락했다. 불과 한달 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리플 이오스 퀀텀 등 다른 가상화폐는 30% 이상 하락세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도 마찬가지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13% 가량 하락한 88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낙폭을 다소 회복해 91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새해 들어 가속화하고 있는 가상화폐 약세의 원인으로는 각국의 규제 강화가 우선 꼽힌다. 주요 시장인 한국 정부가 스타트를 끊은 데 이어 다른 국가들도 속속 규제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이날 가상화폐 폭락에는 인도 정부의 규제 발언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아룬 자이틀리 인도 재무장관은 1일 의회에 정부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가상화폐를 적극 규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화폐는 법정화폐로 볼 수 없다”며 “인도 정부는 불법적인 재무활동에 가상화폐가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도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거래소 비트피넥스의 가격 조작 의혹 조사에 나선 데 이어 미 증권거래위원회도 댈러스에 위치한 어라이즈뱅크가 가상화폐 공개(ICO)를 통해 모은 6억 달러를 동결하고 추가 공개를 금지했다. ICO는 가상화폐를 개발한 뒤 투자자에게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주요 소셜미디어의 가상화폐 광고 거부는 시장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페이스북은 가상화폐 광고 전면금지 방침을 밝히면서 “현 상황에서 바이너리 옵션, ICO, 가상화폐 광고회사들은 고객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검색엔진 바이두에서도 가상화폐 광고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비트코인 가격이 심리적 지지선인 1만 달러를 밑돈 게 2주만에 벌써 3번째”라며 “시장에서 커지고 있는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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