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5. 투자 가치vs사기일 뿐…美거래소들, 비트코인 선물 중개 경쟁

하루가 다르게 몸값이 치솟고 있는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놓고 시장의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거래소들은 비트코인과 관련한 선물 거래 중개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사기 제재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5일 파이낸셜타임즈(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시카고옵션거래소는 오는 1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카고옵션거래소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이달 말까지 거래 중개를 무료로 진행하기로 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가 ‘XBT선물’로 알려진 비트코인 선물 거래에 나선 것은 경쟁업체인 시카고선물거래소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선물거래소는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통해 투자자금 유치를 꾀하고 있다. 시카고선물거래소는 투자자로부터 35%가량 높은 개시 증거금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는 33% 가량의 개시증거금을 받을 계획이다. 비트코인이 가격 변동성이 크다 보니 다른 시장에 영향을 주는 디폴트(상환 불이행)가 생길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감안한 선택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에는 가격이 2000달러 수준이었으나 최근 1만1000달러 선으로 치솟았다.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미국 금융당국 등은 적극적인 규제에 나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암호화폐와 관련된 캐나다 업체 플렉스콥스와 공동창업자 2명을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플렉스코인이라 불리는 가상화폐를 판매하면서 1500만달러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증권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